미국과 이란의 종전 1차 협상 결렬 이후 진전이 없는 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란 협상단 대표직에서 사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을 인용해 "갈리바프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장성들의 개입 확대를 이유로 미국과의 협상을 이끄는 역할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갈리바프와 IRGC 간 갈등은 카타르의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방안'을 두고 촉발됐다. 카타르는 이란 측에 이란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대신 아랍 걸프만 국가 소속 선박 20척의 상호 통과를 보장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비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이란 정부 내 강경파의 반대로 이란 당국은 카타르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채널12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갈리바프의 협상단 대표직 사임은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 대신 전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라이브의 아담 버튼 수석 통화 분석가는 "갈리바프의 사임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실용주의자들이 사라진 것"이라며 "갈리바프는 보수 성향이지만, (미국과의) 끝없는 갈등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이해하는 실용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버튼 분석가는 "만약 갈리바프가 IRGC에 의해 협상단에서 밀려난 것이라면 이는 이란 강경파와 군부가 이제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의미"라며 "(미국과 협상이) 합의를 도출하려는 상황이라면 IRGC에 권한을 넘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IRGC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절대적인 이념적 단결을 요구하며 정치인들을 배제하고 장군들을 앞세우는 세력"이라며 "이는 전쟁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