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관세혜택 유지 안되면 美서 저가모델 철수"-WSJ

김종훈 기자
2026.04.28 18:37

WSJ "기업들, 트럼프 백악관 경제 참모진에 입장 전달"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기아 자동차 EV6가 전시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 협정(USMCA)이 기존대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보급형 모델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현대차, 토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이 보급형 모델 철수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트럼프 행정부에 통보했다면서 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기존 USMC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을 사용한 자동차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제공했다. 토요타, 닛산 등 업체들은 캐나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해 USMCA의 관세 혜택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집권 초기부터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밀수를 명분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고, USMCA 탈퇴를 거론하는 등 USMCA에 기반한 북미 자유 체제를 수시로 압박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자동차,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것 때문에 USMCA에 기반한 자동차 공급망이 크게 흔들렸다고 부연했다.

USMCA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 혜택이 없다면 미국 시장에서 저가 모델 공급을 계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WSJ는 미국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최근 몇 년 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재편했다면서 소형, 저가 차종을 판매하는 업체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외국 완성차 제조업체 단체인 오토스드라이브아메리카의 제니퍼 사파비안 회장은 "USMCA가 제공하는 확실성과 규모의 경제가 없다면 미국 소비자이 누리는 값싼 선택지를 계속 생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저가 모델 공급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기보다,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역량 복원 전략에)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다시 이전하는 과정에 있는 기업들에게 숨통을 터주는 것이 포함된다"며 "행정부가 USMCA를 계속 검토하는 동안 미국 운전자들에게 차량을 판매하려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다시 이전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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