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클로드에 밀려 매출 성장세 둔화…올트먼 CEO, 비용 절감 주장하는 경영진과 갈등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말까지 주간 활성 사용자(일주일 내 1회 이상 접속한 이용자) 수 10억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 엔트로픽 클로드의 성장세에 밀려 매출 목표치에도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서는 데이터센터 건립에 투입된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WSJ는 익명 관계자들을 인용,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회사 매출 성장 속도를 키우지 못한다면 데이터센터 건립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를 경영진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 재무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제미나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탓에 오픈AI가 연간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클로드에 발목을 잡혀 여러 차례 월별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샘 올트먼 오픈AI의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직후 백악관에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출범을 알렸다. 1000억 달러를 투자해 10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자금 조달 문제로 프로젝트는 1년 넘게 표류하다 데이터센터 직접 건립에서 임대차로 전면 수정됐다.
오픈AI 이사회는 최근 몇 달 동안 올트먼 CEO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왔으며,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올트먼 CEO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한다.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를 주장한다는 취지다. 오픈AI는 지난달 투자 모금회에서 1220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WSJ는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건립 지출 비용이 워낙 커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고 쳐도 3년 내에 투자금을 모두 소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 소식통들은 올트먼 CEO와 비용 절감을 주장하는 경영진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와 프라이어 CFO는 "터무니없다"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갈등설을 부인했다.
매출 성장세 둔화는 오픈AI의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악재다. WSJ는 올해 말 프라이어 CFO가 오픈AI를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에 대해 최근 몇 달 간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상장사가 지켜야 하는 회계 기준을 따라갈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 반면 올트먼 CEO는 공격적으로 IPO를 주장해왔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