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탄 크루즈서 3명 숨져" 시신 한 구 아직 배에...한타바이러스 의심

정혜인 기자
2026.05.04 10:05
대서양 항해 중 설치류에서 전파되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확인된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AFPBBNews=뉴스1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에서 설치류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이 치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총 6건의 의심 사례 중 1건은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됐다.

한타바이러스는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전염병이다. 드물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고 WHO는 설명했다. 감염 증상은 고열·두통·복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해 심각한 경우 심장 및 심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치사율은 약 40%다.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사망자 3명 중 2명이 네덜란드 국적 승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추가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남아공 보건부는 "첫 번째 희생자는 70세 남성으로 선박에서 사망했고, 그의 시신은 남대서양의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에서 수습됐다. 이 남성의 아내는 남아공 공항에서 고국인 네덜란드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다 쓰려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3번째 사망자의 시신은 아직 선박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환자 중 1명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고, 증상을 보이는 나머지 2명은 선박에서 이송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선박에 남은 승객들을 위한 공중보건 위험 평가 및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남아공 보건부를 인용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영국인이라고 보도했다.

WHO는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한 크루즈선의 명칭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오션와이드 익스펜디션스의 성명 발표로 'MV 혼디우스'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자사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심각한 의료 상황을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MV 혼디우스'는 3주 전 아르헨티나에서 아프리카 연안의 카보드데로 향했고, 최종 목적지는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였다고 한다. 전체 탑승객은 약 150명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