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입고 관람하면 입장료 없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바젤 외곽의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수영복을 입고 오는 관람객에게 25스위스프랑(약 4만 7000원)의 입장료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주인공이 된 작품은 세잔의 유명 연작 '목욕하는 사람들' 중 1890년에 그려진 그림 한 점이었다. 파란 하늘과 초록빛 자연을 배경으로 나체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누드화를 넘어 그의 예술 철학을 집대성한 연작으로 평가받는다. 소년 시절 강가의 추억에서 작품을 출발시킨 세잔은 초기엔 인상주의 화풍으로 그렸으나, 후기엔 인체를 기하학적 구조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점차 발전시켰다.
약 200점에 달하는 세잔의 연작은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에게 영감을 줬고, 목욕하는 사람들을 통해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게 됐다.
이날 이벤트에 참여한 스위스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 줄리엥 론데(34)는 수영복 콘셉트 관람에 대해 "황당하지만 대담한 생각이다. 마음에 든다"며 "수영복을 입은 관람객들도 박물관 안 일종의 예술 작품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도 방문객 다수는 여전히 보통의 복장으로 작품을 관람했지만, 일부 '용기 있는' 관람객들은 하루만의 이벤트를 만끽했다. 일부 관람객은 미술관 정원에서 일광욕을 즐기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출신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기획한 것으로 당일 하루 이벤트로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