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에도…스타머 英총리 "사퇴 안 해, 추가 조치 제시 할 것"

이재윤 기자
2026.05.08 19:59
영국 지방선거 부분 개표 결과 집권 노동당의 패배가 예상되는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런던=AP/뉴시스

영국 지방선거 부분 개표 결과 집권 노동당의 패배가 예상되는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8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나는 물러나 영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해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것은 나라를 바꾸라는 5년간의 임무를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 안에 유권자들을 다시 설득하기 위한 노동당의 추가 조치를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음 총선에도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5년 임기를 완수하기 위해 선출됐다"며 "임기 끝까지 그 임무를 수행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까지 136개 지역 중 46곳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노동당이 확보한 의석은 245석으로 영국개혁당(352석)에 크게 뒤지고 있다. 이어 자유민주당(241석), 보수당(226석), 녹색당(48석) 등이 뒤를 따랐다. 이 선거에선 의회 의원 5000명을 선출한다.

전통적으로 영국은 노동당과 보수당 등 양대 정당 사이에서 표심이 움직여왔다. 하지만 최근 두 정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양당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극우 영국개혁당과 좌파 녹색당 등 제3세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레드 월'(노동당의 전통적 표밭)이 무너지고 있단 평가를 내놓고 있다. 노동당은 2024년 총선에서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하며 압승했지만, 집권 이후 경제 회복 지연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 부진으로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을 둘러싼 당내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머 총리는 사퇴론에 선을 긋고, 향후 정책 방향을 조정해 민심 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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