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동부에 위치한 두코노 화산이 분화하면서 등산객 3명이 숨졌다.
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북말루쿠주 할마헤라섬에 있는 두코노 화산은 이날 오전 7시 41분쯤 분화했다. 당시 화산재 기둥이 10㎞(킬로미터) 높이까지 치솟았고 분화는 지진계에 16분 넘게 기록됐다.
북할마헤라 경찰서장 에를릭손 파사리부는 전날 등산객 약 20명이 해발 1355m 높이의 두코노 화산 등반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화산 폭발 우려로 등반이 금지된 상태였음에도 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파사리부 서장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등반이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강행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화산 폭발로 싱가포르 국적 남성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남성 1명 등 모두 3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아직 수습되지 못했다. 화산 활동이 계속되고 현장 상황이 위험해 구조대가 사고 지점까지 접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대는 산악 지역에서 긴급 신호를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됐다. 8일 오후 기준 등산객 14명은 구조됐다. 이 중 7명은 외국인이다. 구조된 인원 중 5명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당국은 나머지 등산객들이 스스로 하산을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는 두코노 화산 분화구 반경 4㎞ 이내에서 모든 활동을 금지해 왔다. 이 구역은 화산탄, 화산재 낙하, 유독가스 등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지역이다. 당국은 이번 사고 당시 등산객들이 제한구역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파사리부 서장은 현장 안내문과 SNS(소셜미디어)를 통한 경고에도 "많은 사람이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등반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코노 화산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다. 1933년 이후 거의 지속적으로 분화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으며 120개가 넘는 활화산을 보유하고 있다.
추가 피해 가능성도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폭우가 내릴 경우 화산 사면에서 흘러내린 화산재와 토사가 강을 따라 이동하는 화산성 이류인 라하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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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코노 화산의 경계 단계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지질청은 지난 3월 말 이후 두코노 화산에서 폭발성 마그마 분화가 증가했으며, 3월 30일 이후 약 200차례 분화가 기록됐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분화 횟수는 약 95차례에 이른다.
당국은 주민과 관광객, 등산객들에게 침착하게 공식 안내를 따르고 제한구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