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유명 '재벌 4세' 남성이 10대 시절 가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환경운동가 시라누드 프사이 스콧(29)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가족 내 갈등과 과거 피해를 폭로했다. 이 계정은 팔로워 62만5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시라누드는 태국 유명 맥주 브랜드 '싱하'를 소유한 비롬박디 가문 4세다.
시라누드는 영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더 이상 '싱하 후계자'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사람들은 진실을 모른다"며 "나는 누구도 나를 싱하 후계자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시라누드는 10대 시절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족들이 이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시라누드는 "가족 모두가 알고 있다. 가해자가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친척과 가문의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어머니로부터 상속 재산 관련 소송을 당한 상태라고도 말했다. 시라누드에 따르면 소송은 고(故) 차눙 비롬박디 전 싱하 회장이 자신에게 남긴 자산을 둘러싼 것이다.
시라누드는 "올해 어머니가 할아버지가 내게 준 재산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며 "내가 과거 보호자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뒤 어머니는 나를 배은망덕한 자식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문의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말은 어머니에게 사과하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시라누드는 자신이 겪은 고통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가족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것만 안다"며 "내 인간성을 존중하지 않고 내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이나 가문과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줘서 미안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사람들과는 함께 살 수 없다"고 말한 뒤 눈물을 보였다.
태국인 어머니와 스코틀랜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시라누드는 해양 환경 보호 활동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해양 보존과 환경 교육을 목표로 한 자원봉사 기반 단체 '시 유 스트롱'(Sea You Strong)을 설립했다.
한편 시라누드는 환경 운동 과정에서 지난해 4월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전국 등과 충돌하면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태국 현지에선 시라누드의 환경 보호 활동이 다소 거칠고 대립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