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맛이야" 이젠 차까지 달라진다…또 일상 바꾼 기후 변화

차유채 기자
2026.05.12 11:04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차' 맛이 변질되고 있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가 차가 재배되는 조건에 영향을 미치면서 '차' 맛이 변질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구호단체 크리스천 에이드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해 차 맛이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케냐, 인도, 스리랑카 등 주요 차 생산국에서 기온 상승으로 인해 찻잎의 맛이 거칠어지고, 풍미의 일관성이 떨어졌다"는 내용과 함께 "찻잎 수확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 인상 및 공급 불안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

영국 리즈 대학교 소속 연구원 네하 미탈 박사는 "기후 변동성이 커질수록 차 브랜드들은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차의 품질은 카테킨, 아미노산 등 다양한 성분의 균형으로 결정되는데, 기온이 높아지면 떫은맛을 내는 성분은 증가하는 반면 단맛은 줄어들어 차 맛이 더 쓰게 변한다. 불규칙한 강수량도 차의 풍미와 개성을 만드는 성분들을 희석한다. 이뿐만 아니라 가뭄, 홍수, 병충해 등의 재해 역시 차의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유발한다.

차가 최적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적당한 강수량이 유지되면서 13℃~30℃ 사이의 온도에서 자라야 한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이 환경 유지가 어려워졌다. 크리스천 에이드의 기후 적응 책임자 클레어 나시케 아켈로는 "지금은 차의 맛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더 쓰고, 비싼 음료로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케냐에서 차를 재배 중인 한 농부는 "잎이 예전보다 작아졌고, 맛도 떨어졌다. 비는 더 이상 예상한 시기에 오지 않고, 건조한 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국 웨일스에서 차 농장을 운영 중인 농부도 "불규칙한 강수량과 갑작스러운 한파가 잎에 악영향을 미친다. 안정적인 재배 환경이 사라지면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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