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해 자산을 90억원으로 불린 일본인 개인 투자자가 화제다.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개인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일본인 개인 투자자(@esheep)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X(엑스, 옛 트위터)에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다.
이 투자자는 "투자 경력 10년, 2026년 5월 총자산 10억엔(한화 약 94억원)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24년 6월부터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 중"이라며 또 다른 계좌(NISA)에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계좌 정보에 따르면 이 투자자의 SK하이닉스 평균 매수단가는 21만원대, 보유 주식수는 4825주다. 한국 돈 10억원을 웃도는 1억엔 가량을 집중 투자했고, 현재 수익률은 700%를 웃돈다. 그는 "2년 전 자산의 95%를 SK하이닉스에 투자했다. SK하이닉스 고맙다(땡큐)"라고 남겼다. 이 같은 내용이 한국 경제 신문 등에 소개되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투자자는 최근 엔비디아 보유분을 일부 정리하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추가 매수했다는 글도 올렸다. 그는 "지난주 NISA 계좌의 엔비디아를 익절하고 마이크론을 추가 매수한 게 잘 된 것 같다"며 "계속 이익 실현을 미루고 있었는데, 내 예상을 믿어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다만 "1년 전에 이 판단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가 주목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다. 그는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증가가 메모리 반도체 D램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앞서 SNS에 "AI CPU는 전 세대 대비 최대 4배의 범용 D램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공유하며 "D램 수요도 증가한다고 한다"고 투자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 투자자의 사례가 SNS에서 빠르게 공유됐고 "한국 반도체주를 다시 봐야 한다", "일본 주식보다 성장성이 크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게시글에는 축하와 놀라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축하한다", "1억엔의 자금을 집중 투자하다니 대단하다", "투자 이력 10년 만에 10억엔이라니"는 반응을 보였다. 또 SK하이닉스에 자산 대부분을 투자한 결정에 대해 "어떻게 '이 회사에 걸자'는 마음으로 이 자산을 유지할 수 있었느냐"거나 "놀라운 용기"라고 말했다.
한국 누리꾼들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한 누리꾼은 "일본분이 한국 기업을 훨씬 더 잘 파악하다니 부럽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외국인이 나보다 한국 주식을 잘하다니"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한국인인 저도 안 샀었는데 부럽다", "다른 한국 주식은 관심 없으신지 궁금하다. 2년 전 저렇게 많이 사다니 안목이 훌륭하다"는 댓글도 달렸다.
다만 반도체주는 업황 사이클과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급등세만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