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10대 여성 인플루언서를 스토킹 끝에 살해한 20대 남성에게 현지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19일(현지 시간) 피플지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법원은 유명 인플루언서 사나 유사프(17)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마르 하야트(22)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
사나는 패션과 일상, 연애 관련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으며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1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는 영상을 SNS에 올린 뒤 몇 시간 만에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수사 결과 범행은 오랜 스토킹 끝에 벌어진 계획 범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가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했지만 피해자가 이를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경찰청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피해자를 집요하게 따라다닌 끝에 벌어진 잔혹한 살인 사건"이라며 "계획적으로 이뤄진 범죄"라고 설명했다.
사건 이후 파키스탄 사회에서는 여성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했다. 많은 이가 피해자를 추모했지만,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비난성 댓글을 남겨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결국 사나의 SNS 댓글 기능은 폐쇄됐다.
선고 직후 피해자의 아버지는 법원 앞에서 "이번 판결이 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눈물을 보였다.
현재까지도 사나의 SNS에는 전 세계 팬들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눈부시게 빛나던 아이였는데 현실 같지 않다", "이 세상이 너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