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협청 이어 항공사도 제재…美 협상 막판 압박 강화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5.29 03:23

[미국-이란 전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명목으로 이란이 설립한 페르시아만 해협청에 이어 이란 항공사에 대해서도 제재에 나섰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이란의 핵 보유 문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막판 진통을 겪으면서 휴전 중에도 양측이 산발적인 무력충돌을 주고받는 가운데 군사 공격에 더해 경제적 압박까지 이중 압박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 항공사 2곳의 착륙, 급유, 항공권 판매를 전면 차단할 것"이라며 "이는 이란 정권을 겨냥해 재무부가 지속하고 있는 '경제적 분노'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군인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고 경찰들은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은 폐쇄된 상태"라며 "이란 경제와 통화는 급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제재 대상인 항공사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재무부는 전날 페르시아만 해협청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와 관련, "어떤 기업이나 국가 기관도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하거나 이를 인도주의 지원금처럼 위장해 지급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며 "(종전)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야만 이 악순환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또 다른 엑스 게시글에서는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오만이 통행료 징수를 가능하게 하는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가담하면 어떤 이라도 재무부의 공격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행위에 가담하려 하는 이는 누구라도 처벌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모든 국가는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려는 이란의 어떤 시도도 완전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23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미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란과 연안국들 사이의 사안"이라며 "해협 문제에 대해 오만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며 "오만도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날려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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