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법원이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빈 공연을 겨냥해 테러를 모의한 20대 남성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공연 하루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제보로 계획이 드러나면서 대형 참사는 막았지만 예정됐던 콘서트 3회는 모두 취소됐다.
28일(현지 시간) BBC,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비너노이슈타트 법원 배심원단은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오스트리아 국적의 '베란 A'(가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란은 2024년 8월7일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위프트 공연을 하루 앞두고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기관총과 수류탄을 불법 구매하려 했으나 실패한 뒤, 경기장 밖에서 칼과 사제 폭발물로 관객을 공격할 계획이었다. 당국이 자택을 수색한 결과 폭탄 제조 재료도 발견됐다.
수사 결과 베란은 범행 전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과 접촉하며 무기 구입과 폭탄 제조를 논의했고, 관련 영상까지 참고해 폭발물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21세 남성 아르다 K와 함께 2024년 라마단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계획한 혐의도 받았다. 다만 실제 실행에는 옮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은 공범 아르다에게도 테러 목적 여행과 훈련, 테러 조직 소속 등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베란은 최후진술에서 "그저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 취소 직후 큰 충격을 받았던 스위프트는 당시 SNS(소셜미디어)에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보러 올 예정이었기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빈을 찾았던 팬들은 도심에 모여 우정 팔찌를 교환하며 위로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