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이 29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 떨어져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29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을 공격하기 위해 발사한 드론이 루마니아 동부 도시 갈라티의 한 아파트 옥상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드론에 탑재된 폭발물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민간인 2명이 다쳤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국경을 침범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루마니아 민간인이 부상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루마니아 정부는 이날 F-16 전투기 2대와 헬리콥터 1대를 긴급 출격했다며 나토에 드론 방어 능력을 신속히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번 사태를 '극도로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불법적 침략 전쟁의 영향이 국경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건"이라며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은 우리 모두에게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루마니아 및 그 국민들과 전적으로 연대한다"며 "동부 국경의 안보와 억지력을 계속 강화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침략이 흑해 지역과 유럽 전체에 실질적 위험을 가한다는 사실이 또다시 입증됐다"며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는 우리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들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데 필요한 전략적 과제"라고 밝혔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고의냐 무능이냐와 관계없이 러시아는 여전히 위험하다"며 "위험에 맞서 우리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을 규탄한다"며 "이전에도 러시아 드론과 기타 항공기가 여러 차례 EU와 나토 영공에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며칠 안에 루마니아 및 나토와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