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우정을 얘기하고 나중에 비즈니스를 하는 이유는 환경이 변하더라도 우리가 쌓아온 신뢰를 굳게 지켜나갈 수 있어서입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29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한중 영 비즈니스 리더 포럼'에서 "국가별 상황과 환경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항상 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청년기업가협회(KEYS)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양국의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협력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에선 이 부회장을 비롯, 허진홍 GS건설 부사장과 담서원 오리온 부사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 겸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 등 재계 오너 3, 4세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숏폼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린찬 최고사업책임자와 류건선 헝쿵그룹 부총재, 정즈하오 펑페이그룹 부사장, 장캉융 우마트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 등 34명이 관저를 찾았다.
KEYS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이 부회장은 "코오롱은 1993년 중국에 지역 사무소를 설립했는데 이는 코오롱 역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며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중국 안타그룹과 50대 50 지분 합작 회사를 설립했고 거의 10년간 파트너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합작 투자가 성공하는 확률이 50% 정도이고 쉽지 않은 일이다"며 "지금 우리는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정말 멋진 여정이고 즐거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KEYS 멤버들은 중국에서 살았거나 중국에서 자랐거나, 중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며 "그래서 더 많이 배우고 이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담 부사장은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 운영의 탁월성이란 세 가지 원칙을 수십년간 모두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 이러한 가치들을 배워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오리온의 가장 성공적인 제품 혁신으로 꼽히는 저당 파이와 이중 층 젤리는 처음엔 중국에서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됐지만 이제 전 세계에 판매된다"며 "중국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며 오리온은 그래서 더 빠르게 현지화했고 더 원칙을 지키며 더 겸손해졌다"고 했다.
담 부사장은 "오리온은 한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성장했고 이제는 더 큰 글로벌 시장을 꿈꾸는 회사"라며 "중국 기업들의 규모와 속도, 창업 정신을 존중하며 의미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 본부장은 "삼양식품은 1961년 설립됐고 2021년 중국에 첫 영업 사무소를 열었다"며 "지금까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한국에서 수입했지만 올해 후반과 내년 초부터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상하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자싱에서 제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은 우리가 진출한 어떤 시장보다 세련된 미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중국 요리가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우리가 글로벌 전략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됐으며 우리는 중국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중국은 더이상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우리가 (제품을) 설계하는 기준이 됐다"며 "내년 초에는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는 "지난해와 올해 초 열린 두 차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여러 분야가 정상화되고 있으며 협력도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며 "매우 많은 기회와 협력의 길이 열려 있으며 여러분의 우정과 굳건한 기반 덕분에 앞으로도 좋은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