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감당 안 돼"…美 기업들 AI 사용 속도 조절

"비용 감당 안 돼"…美 기업들 AI 사용 속도 조절

윤세미 기자
2026.05.29 18:03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미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인공지능(AI) 도입을 확대했으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AI 산업의 성장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그간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업무에서 AI 도구 활용을 적극 장려해왔다. AI 전환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아낌없이 비용을 집행했다.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면서 일부 조직에서는 '토큰맥싱' 현상까지 나타났다. AI 친화적인 직원으로 보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연산 자원을 사용하는 행태다.

그러나 AI 모델 제공업체들이 수요 급증에 대응해 사용량 기반 요금 체계를 확대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빠르게 커졌다. 일부 기업들은 연간 AI 예산을 불과 3개월 만에 모두 소진하거나 AI 관련 지출이 두세 배로 뛴 것으로 전해졌다.

코딩 자동화 스타트업 팩토리의 마탄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한 대형 금융기관 임원으로부터 직원들이 매달 수십만달러 규모의 토큰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주 단순한 질문이나 잡담에도 고성능 프리미엄 AI 모델을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제 기업들은 AI 사용량을 제한하거나 자체 개발한 저비용 AI 도구 사용을 유도하는 등 통제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MS는 일부 직원들의 앤스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 접근을 제한하고 자체 코딩 보조 도구 사용을 권장했다. 세일즈포스는 토큰 사용량이 실제 사업 성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추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메타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루 보스워스는 지난 4월 직원 메모에서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토큰 사용량이 많다고 해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AI 비판론자들은 기업들이 AI 지출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AI 산업의 초고속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본다.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AI 기업들에게도 타격이 될 수 있단 주장이다.

다만 다수의 투자자와 기술업계 경영진은 AI 시장의 성장세를 의심하는 건 성급하다는 입장이다. 기업 고객들의 AI 사용량과 관련 매출이 기존 전망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산운용사 프라임캐피털파이낸셜의 윌 맥고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대기업들조차도 여전히 활용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