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복 자제' 경고에도 이란 본토를 표적 공습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서부와 중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전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단행한 미사일 타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피해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란 국영 TV는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 북서부 도시 타브리즈, 중부 이스파한 등 3개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남서부 도시 반다르마흐샤르 인근 석유화학공장의 일부 시설이 손상됐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 임박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보복 자제'를 경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4월 미국과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AFP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도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AFP는 "월요일(8일) AFP 기자들이 예루살렘 상공에서 최소 8차례 폭발음을 들었고, 이스라엘은 이란이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11발로,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모두 요격됐다.
로이터·액시오스는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이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골프 클럽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30분가량 통화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우리가 (이란과)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직전"이라며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 이스라엘은 앞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단체)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를 선언하는 등 이란의 심기를 건드리며 종전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