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교의 내몸읽기]

습한 날씨와 함께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기온이 급격히 오르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몸이 열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해 열탈진·열사병 등 심각한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온열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2024년(3704명)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장시간 야외에 머물러야 하는 직업인,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 어린이, 임신부,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 장애인 등은 폭염 속 온열질환을 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은 크게 복사, 대류, 증발, 전도 등 다양한 열 교환 과정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며 "이 가운데 여름철 야외 활동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게 '햇빛에 의한 복사열'"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온이라도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체감온도는 크게 올라가고, 체온 조절 부담도 커진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온열질환자 특성 심층분석'에 따르면, 체감온도 상승에 따라 사망 위험이 증가하며, '폭염중대경보' 단계인 38도에 이르면 전체 사망 위험이 1.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야외에 머무르는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골프·축구 같은 야외 스포츠, 야외 행사, 현장 근무 등이 있다. 특히 골프는 라운드를 마치는 데 4~6시간이 소요되고, 이 가운데 상당 시간은 햇빛에 직접 노출되면서 체온이 오르고 탈수가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그늘막 설치'다. 그늘막은 햇빛을 차단해 복사열 노출을 줄이고,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야외 공간에서 그늘이 있으면 체감온도를 최대 10도 더 낮출 수 있다. 골프장, 야외 체육시설, 공원, 행사장 등 장시간 머무르는 공간에는 이용자의 동선과 햇빛 방향을 고려해 그늘막을 설치하는 게 좋다.
개인 차원에서는 양산, 차광 우산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야외에서 이동할 때 모자보다는 양산, 차광 우산으로 얼굴·머리뿐 아니라 상체 일부까지 햇빛을 가려 복사열 노출을 줄이는 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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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갈증이 나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 섭취하기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 피하기 △그늘에서 주기적으로 휴식하기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 입기 △매일 날씨 예보,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 정보 확인하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과도한 땀, 근육 경련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 중단하기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김 교수는 "그늘막과 차광 우산은 여름철 야외 활동에서 생명을 지키는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예방법"이라며 "노인·어린이·임신부·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온열질환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대비해야 하며, 무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을 꼭 해야 한다면 온열질환 예방 행동 요령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