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스타벅스가 일본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본토 미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스타벅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 일본 법인 지분 매각을 위해 투자은행들과 예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매각 대상 지분이 4000억~5000억엔(3조8000억원~4조7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분을 동종 기업이나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 기업공개(IPO) 등 여러 매각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본 법인 매각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스타벅스가 매출 70%가 발생하는 미국 본토에서 고전 중이라는 사실을 조명하면서 "미국 본토 사업 재구축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품 분야 컨설팅 기업 테크노믹이 지난 2월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미국 커피 시장 점유율은 48%로 3년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스타벅스 매출 70%가 미국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문제다. 고물가로 인한 음료 가격 상승과 고객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 저가 브랜드의 등장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외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루이싱커피 같은 현지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중국 사업권 지분 60%를 홍콩계 펀드에 매각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4년 타코벨, 치폴레를 성공시킨 브라이언 니콜을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니콜 CEO는 '백 투 더 스타벅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장 운영 방침을 전면 수졍하는 한편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커피 성지'로 불리던 시애틀 본사 인근 캐피톨 힐 리저브 로스터리를 포함해 매장 400개 폐점을 발표했다. 올해도 직원을 감축 중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분기 매출이 95억달러(14조5000억원)로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측치인 91억달러(13조8900억원)를 웃돌았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모든 소득계층과 연령대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미국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니콜 CEO는 9일 에버코어 소비자 유통 컨퍼런스에서 "미국에 최소 매장 5000개를 추가할 수 있다"며 경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미국 외 지역 매장이 2만2000개"라며 "이 숫자를 두 배로 늘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