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고 5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0812245652308_1.jp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며 1박 2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중 관계 강화와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핵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인식과 대응 방향이 어느 수준까지 공유될지 주목된다. 중국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북 영향력을 재확인하며 미중 전략 경쟁 국면에서 외교적 존재감을 부각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오 전용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해 북한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북에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동행했다.
차이치는 정치국 상무위원은 서열 5위이자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평가된다. 상무위원이 수행하는 것은 이번 방문의 정치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리창 총리나 딩쉐샹 부총리가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방북이 경제 협력보단 당과 외교, 안보 중심이란 점을 시사한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6월 이후 약 7년만이다.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순방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6년7개월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예방하며 "실질적 협력을 촉진 양국 전통 우호에 새로운 시대적 의미를 부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에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중 전략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북한으로 출발하기 전 북한 노동신문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북한과 함께 전략적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더 큰 성과를 이루기를 원한다"며 당·정·군 각 부문의 교류 확대와 전략 협력 심화를 강조했다.
![[평양=AP/뉴시스] 8일 북한 평양 거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2026.06.08. /](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0812245652308_2.jpg)
특히 올해는 북중우호조약 체결 65주년으로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기도 해 북중 양국 모두에서 대대적 홍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 주석은 "북중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당·정부·군의 각 부문과 각급 교류를 강화하고 양측의 중요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북중 관계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 간 회담엔 북핵 의제도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양측의 인식과 대응 방향이 어느 수준까지 공유될지다. 핵 개발을 중단시키거나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는 성격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북중 모두 미국과 전략경쟁 구도에 있기 때문에 핵 포기를 논의할 환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단 한미일 안보협력과 미군 동향, 러시아 변수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외교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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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통해 미국 등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입증하려 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번 시 주석 방북은 지난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이은 베이징 방문과 미중, 중러 정상회담에 이어 성사됐다.
특히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을 비핵화한다는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이 북한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 자체가 미중 전략 논의의 주요 화두인 셈이다. 시 주석으로선 오는 9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대외에 강하게 인식시키려 할 수 있다. 양국 관계가 수년에 걸쳐 이전만 못하단 시각이 있는 만큼 이 같은 '영향력 입증' 필요성은 한층 크단 해석도 있다.
북한 두만강을 통한 중국의 동해 진출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지도 관건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0일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북한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 협의를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중러 양국은 특히 '북한과 함께'란 문구를 넣어 이 프로젝트가 북한도 포함된 3자 협의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을 동북아 물류와 전략 구조에 다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