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시간 이상 SNS(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우울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고 행복도가 낮아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호주 머독 어린이 연구소(MCRI)와 난디 비자야쿠마르 디킨 대학교 박사 연구팀은 12~18세 청소년의 SNS 사용 시간과 13~19세 시기의 우울증·불안·행복감 등 정신 건강 지표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동-성인 전환 연구(CATS)에 참여한 아동 1195명을 9세부터 19세까지 추적 관찰했다. 2012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2022년 11차 조사까지 매년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하루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한 청소년은 1시간 미만 사용한 청소년보다 다음해 우울 증상이 악화되고 행복감이 낮아질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당 우울 증상 위험은 6.3명, 행복감 저하 위험은 4.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영향은 특히 12~13세 여학생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개인별 위험 증가 폭 자체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비자야쿠마르 박사는 "청소년 초기에는 SNS 사용량이 많을수록 1년 후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며 "개인별 위험 증가는 크지 않지만 많은 청소년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공중보건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청소년 초기가 개입하기 가장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잔 소여 MCRI 교수 역시 "SNS가 청소년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며 "연령에 맞는 사용 제한, 더 나은 교육 프로그램, 더 명확한 부모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