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젠 열려도 안 간다? 골드만삭스 "원유 통행량 70%" 전망

김종훈 기자
2026.06.18 19:53

중동 산유국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체 경로 확장
UAE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 '제로' 향해 갈 것"

지난 16일(현지시간) 오만 무신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촬영한 모습./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의 종전·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에도 이 해협의 원유 물동량이 전쟁 전의 약 70% 수준까지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국제운송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는 취지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발간한 '전쟁 전 호르무즈 통행량의 70%가 새로운 100%가 될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현재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 운송량은 하루 130만 배럴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란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선박 위치 신호기를 끄고 통행하는 물량(하루 160만배럴)을 합쳐도 하루 300만배럴이 되지 않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쟁 전에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석유제품이 이 해협을 지났다.

골드만삭스는 통항이 정상화돼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운송량은 하루 1400만배럴 안팎일 것으로 내다봤다. 운송량이 회복된다고 해도 전쟁 전의 70% 수준이 한계라는 뜻이다.

이란 전쟁을 거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대체 운송로를 넓혔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홍해 인근 사우디 얀부, 호르무즈 해협 너머 오만만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남부 지중해에 접한 튀르키예 제이한 등을 통해 운송된 원유량이 하루 750만배럴로 집계됐다.

해당 물량들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후에도 계속해서 대체 경로로 운송될 공산이 크다. 타니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여부와 상관없이 해협 의존도 '제로'를 향해 가고 있다"며 "(호르무즈) 재개방을 바라지만 우회 계획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미국, 이란 간 종전 협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후에도 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 출입을 꺼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에 대해 보험 보장을 제공하지 않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언제든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을 겨냥해 군사행동을 재개할 수 있어서다. 해협 봉쇄 기간 중에 해협에 깔린 기뢰가 아직 제거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재개하도록 설득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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