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61.80달러를 찍었다. 엔화 가치가 39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하면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커진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간밤 엔/달러 환율은 달러 매수 압력과 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 사이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160엔대에허 거래되던 환율은 161엔대로 오른 뒤 단번에 상승폭을 확대하며 161.80엔까지 올랐다. 엔화가 달러를 상대로 가치가 떨어졌단 의미다. 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50분 현재는 161.18엔을 가리키고 있다.
현재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2024년 7월 기록한 161.96엔이다. 환율이 이 선을 돌파하면 엔화 가치는 1986년 12월 이후 최저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 15일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인 1%까지 인상했지만 뒤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매파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은 엔/달러 환율이 160엔 돌파를 위협하자 엔화 방어를 위해 4~5월에 걸쳐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7300억엔(약 112조원)의 자금을 시장에 투입한 바 있다. 다시 개입이 이뤄질 경우 엔화 약세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네트웨스트마켓의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외환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과거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특정 사건이나 급격한 환율 움직임을 계기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외환시장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