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한 차례 연기된 미국과 이란의 스위스 실무 회담이 이번 주말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모두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20일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에 이어 아라그치 장관도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액시오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위트코프 특사가 이미 스위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합류하기 위해 스위스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라그치 장관은 20일 스위스에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앞서 "위트코프 특사의 스위스 방문이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의 새로운 일정 조율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후속 협상 일정이 확정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까지 스위스로 향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대면회담이 곧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다만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실무 회담 참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초 미국 대표단은 밴스 부통령이 이끌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전날 백악관은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 대표단은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출발할 준비가 됐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실무 대화를 시작하기를 고대한다"면서도 밴스 부통령의 실무 회담 참석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또 다른 중재국인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19일 오전 스위스에 도착했다.
로이터는 "위트코프 특사와 아라그치 장관의 스위스행 소식은 앞서 미국과 중재국 카타르 그리고 이란의 주도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단체)가 휴전에 합의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23~25일 워싱턴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전해졌다"며 "레바논 휴전 성사로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협상 논의가 탄력받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부터 스위스 니드발덴주 뷔르겐슈토크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 양측 협상 대표를 중심으로 종전 MOU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레바논 포함 중동 전역에서의 전쟁 중단' 조항이 포함된 MOU 체결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자, 이란은 미국의 묵인 아래 진행되는 작전이라고 반발하면서 협상을 취소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후속 협상 불발에 중재국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단체)에 휴전 합의를 요구하는 등 상황 수습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중재국 카타르가 이란의 도움을 받아 휴전 합의를 끌어냈다고 한다.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협상이 무산돼 중동 분쟁이 재발할 것을 우려해 관련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노력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레바논 현지시간 이날 오후 4시(한국 19일 밤 10시)부터 휴전에 돌입했다. 미국과 이란 측 주요 인사들이 스위스로 향했다. 스위스의 니드발덴 주정부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9∼21일 주말 사이 MOU 이행을 위해 협상할 예정이라며, 당초 20일까지였던 주변 지역 통행 제한을 22일 오전까지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