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스페이스X 상장 후 4거래일간 19억5000만달러, 한화로 거의 3조원을 순매수했다. 이 결과 미국 증시에서 2주째 8억달러가 넘는 매수 우위가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1~17일(결제일 기준 지난 15~19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8억3639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2일 상장한 스페이스X에 4거래일간 19억4960만달러(2조9887억원)의 순매수가 집중된 영향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2.1%, 나스닥지수는 3.4% 상승했다. 이후 18일에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와 1.9%씩 추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금요일인 19일은 노예해방 기념일로 휴장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135달러의 공모가에 상장해 시초가 15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16일 201.80달러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올랐다가 이후 18일 185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간 8.3%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스페이스X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셰어즈 2배 롱 스페이스X 데일리 ETF(SPCH)도 6276만달러(962억원) 순매수했다. SPCH는 운용보수가 연 0.75%로 스페이스X의 2배 레버리지 ETF 중에서 가장 낮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 11~17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였다. 하지만 규모는 1억2945만달러로 1위인 스페이스X와 격차가 컸다.
SOXX는 직전주인 지난 4~10일 사이에 12.0% 급락했다가 이어진 지난 11~17일 동안은 10.8% 반등했다. 서학개미들은 SOXX가 떨어지던 직전주에는 SOXX를 9167만달러 순매도했다가 반등하자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서학개미들은 SOXX와 더불어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도 3번째로 많은 9214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3대 D램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투자한다.
다만 직전주에 3552만달러를 순매수했던 마이크론에 대해선 1146만달러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다. 주가가 지난 18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인텔에 대해서도 2094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나머지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중 4개는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들이 차지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가 7811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고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5999만달러 순매수됐다.
또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도 각가 6442만달러와 6434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나스닥100지수는 4.1% 급등했지만 아직 지난 2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 3만660.60은 회복하지 못했다. 나스닥100지수는 지난 18일 2.5% 오른 3만406.19로 마감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중 나머지 2개는 샌디스크와 샌디스크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트레이더 2배 롱 샌디스크 데일리 ETF(SNXX)가 차지했다. 샌디스크는 5442만달러, SNXX는 5672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샌디스크 주가는 그야말로 포물선 형태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떨어진 후엔 더 큰 폭의 반등으로 고점을 높여가는 상황이다.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 10~17일 동안에도 19.2% 급등했다. 올들어 상승률은 무려 820%에 달한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1~17일 사이에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15억9770만달러 대규모 순매도했다.
반도체주가 하락하던 직전주에 SOXL을 17억5743만달러 대거 순매수했다가 반도체주가 반등하자 거침없이 차익 실현한 것이다. SOXL은 지난 11~17일 동안 29.5% 급등했다.
테슬라는 3억2610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8주째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또 다른 회사인 스페이스X가 상장하자 순매도 규모가 직전주 9134만달러에서 확대된 모양새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4992만달러 순매도됐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400달러안팎에서 등락하며 400달러 지지를 시험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에 2억680만달러를 순매수했던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배 ETF(KORU)도 1억1419만달러 순매도했다. 한국 증시가 하락할 때 샀다가 반등하니 차익 매도한 것이다. KORU는 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른다.
MSCI 코리아 25/50 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 코리아 ETF(EWY)에 대해서도 4462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를 7655만달러 순매도하며 2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14일 235.74달러로 사상최고 종가를 기록한 뒤 최근엔 200~21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스페이스X 상장 전에 스페이스X 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해 매수했던 ETF들을 순매도한 것도 눈에 띈다. IPO(기업공개) 전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테마 스페이스 이노베이터스 ETF(NASA)와 ER셰어즈 프라이빗-퍼블릭 크로스오버 ETF(XOVR)는 각각 5708만달러와 319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외에 오라클이 5009만달러, 미국의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가 3477만달러 순매도됐다. 오라클 주가는 6월 들어 하락세를 계속하며 200달러가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