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퓨리서치센터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36개국 성인 응답자 4만2151명 중 63%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설문은 지난 2월87일부터 5월13일까지 실시됐다.
미국이 외교 정책을 수립할 때 다른 나라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32%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에서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은 10% 수준이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국방비 증액 압박으로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
미국이 국제사회 파트너로서 신뢰할 만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50%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도도 낮게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문제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3%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3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31%)보다도 낮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서는 18%만이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세계은행 분류에 따라 중위소득 국가로 분류된 17개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 내정에 간섭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75%가 매우 그렇다고 대답했다. 대상 국가는 태국,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등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가자 지구, 이란, 그린란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외교 정책 문제에서 대체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게 변화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를 비효율적이라고 비난하며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며 "미국은 여러 유엔 협약에서 탈퇴하고 유엔 분담금을 감축했으며 유엔 지도부를 거듭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에 대해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무능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력을 국내외에서 회복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외교 정책은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앞으로 수년간 세계적인 위협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검증된 접근 방식"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