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곧 미국 일반 소비자 대상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파이낸셜뉴스(FT) 등 보도에 따르면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행사에서 투자자들과 만나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타링크 서비스 요금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가리킨다.
그동안 스페이스X는 기존 통신사 서비스가 닿지 않는 해양, 격오지 등을 중심으로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위해 T모바일 같은 기성 통신사에 스타링크 위성을 빌려주고 기성 통신사를 통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맺어야 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미국 이동통신사 에코스타로부터 무선 주파수 라이선스를 1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무선 주파수 라이선스 획득으로 스페이스X는 기성 통신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X가 일반 소비자 시장까지 발을 넓힌다면 버라이즌·AT&T·T모바일 등 미국 3대 통신사와 정면으로 맞붙게 된다.
스페이스X가 일반 소비자 시장 진출을 실행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반 소비자 시장 진출 선언은 기존 이동통신사들과 협상에서 더 나은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것. 이날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 경영진이 미국 대형 통신사 차터 커뮤케이션 경영진과 만나 일반 소비자 시장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파트너십을 다변화해 통신사들과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일반 소비자 시장 진출을 위해 감당해야 할 투자금도 만만치 않다. 망 구축에는 수십억 달러와 막대한 주파수가 들기 때문. 기존 통신사와 경쟁하는 것도 쉽지 않다. 통신 기술 분야 전문 컨설팅 기업 뉴스트리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3대 통신사의 보유 주파수는 약 1020㎒인 반면 스페이스X는 65㎒에 불과하다. 주파수가 높아야 한 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데, 스페이스X가 가진 주파수로 나를 수 있는 정보량은 기존 통신사들의 16분의 1에 불과하다.
데이비드 바든 뉴스트리트리서치 파트너는 "포화된 시장에서 무선망을 구축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도 "파트너와 최선의 수익 배분 협상을 시작하는 카드로는 대단히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