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을 강타한 오메가 열돔이 동유럽으로 확산하면서 슬로바키아 등 7개국에 폭염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29일(현지시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이날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예보됐다.
페테르 마자르 헝가리 총리는 전날 X에 "폭염의 가장 힘든 이틀이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완전한 국가적 단결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하자. 서로를 보살펴주자"라고 썼다.
헝가리 당국은 전국 2000개 이상의 폭염 대피소 목록을 발표했다. 또 전력 생산량 급증으로 인한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하류 냉각수 온도 규정을 임시 면제했다.
전날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와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는 각각 최고 기온이 38도와 37도를 기록했다. 슬로바키아 남부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40.5도를 기록하면서 직전 최고 기온 기록인 2007년 40.3도를 넘어섰다. 이들 국가를 비롯해 폴란드,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7개 국가 전역에 폭염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28일 폴란드에서는 자전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30세, 71세 남성 두 명이 폭염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사망했다. 키프로스에서는 같은날 주차된 차량 안에서 불가리아 국적의 8세와 10세 미성년자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의 유명한 관광지인 비스섬에서는 소나무숲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관 수십명과 항공기 4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독일 기상청에 따르면 브란덴부르크주 코셴 지역은 지난 28일 최고기온 41.7도를 기록했다. 독일 곳곳에서 폭염에 전차 선로가 휘어지는 등 교통망이 혼선을 빚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치안당국이 공공장소에서 열기를 식히기 위해 물대포를 동원했다.
서유럽에서는 폭염이 누그러지는 추세지만 사상자 및 국가 기반시설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폭염으로 인해 10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초과 사망은 과거 통계에 기반한 특정 기간 예상 사망자와 실제 발생한 사망자 수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 보건연구소는 전국 초 사망자 수를 800명 이상으로 집계했다.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향후 며칠간 병원들과 응급서비스에 과부하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랑 누녜 프랑스 내무장관은 폭염이 극심했던 기간 동안 구급차가 12만2000건이 넘는 출동 요청에 대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