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국제 유가가 안정을 찾아가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 위원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 연례 포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통화 정책 위원은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7월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내가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으로는 당분간 현 수준(금리)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고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완화됐다는 보고서와 관련해 "하방으로의 큰 깜짝 반전(예상보다 큰 물가 하락)"이었다고 평가했다.
ECB는 지난달 11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값 상승이 유로존 경제 전반에 확산하기 전에 물가 상승을 억누르고자 약 2년 9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예금금리는 기존 연 2.0%에서 연 2.25%로 올랐다. ECB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협상으로 국제유가가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투르나라스 위원은 "걸프 지역 국가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에너지 인프라의 피해가 그렇게 크지 않았으며, 이란이 상당한 양의 원유를 시장에 다시 공급할 것이란 사실을 전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동 갈등이 빠르게 종식되더라도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제안했던 이전의 분석들과는 대조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발생한 국제 유가 급등의 충격 여파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가 오르면 즉시 가격에 반영되지만 하락할 때는 그만큼의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는 경쟁 부족 때문이거나 그리스 같은 국가의 경우 과잉수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