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감싸고 돌았나?...트럼프, 쿠팡 주식 18번 매매 13만달러 보유

정혜인 기자
2026.07.05 12:34

지난해 10월~ 올해 5월 매수 9건·매도 9건…
쿠팡 주가 변동성에 투자 성과 크지 않을 듯…
갈등 촉발한 기업 주식 보유, '이해충돌' 논란 가능성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여러 차례 사고팔고, 여전히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주식거래는 운용사를 통해 이뤄진다며 투자 계좌 운용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한·미 통상 및 외교 현안에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매매한 것만으로 이해충돌 논란소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미 정부윤리청(OGE)이 지난 1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공개 자료 중 주식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두 개의 투자 계좌를 통해 쿠팡 보통주를 총 18차례 매매했다. 구체적으로 총 9건의 매수와 9건의 매도가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6건의 매수와 4건의 매도, 올해에는 3건의 매수와 5건의 매도가 기록됐다.

최대 28만달러 매수, 15만달러 처분해 13만달러 보유 추정

OGE 재산신고서는 정확한 거래 금액 대신 일정 구간으로만 표시한다. 이를 기준으로 최대 금액을 적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쿠팡 주식 보유량을 최대 28만달러(약 4억원)까지 늘렸다가 지난 5월 최대 15만달러(2억3000만원)를 처분했다. 현재 보유 규모는 최대 13만달러(2억원)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9일 2차례에 걸쳐 쿠팡 주식을 매수했다. 매수 금액은 각각 1001~1만5000달러, 5만1000~10만달러 구간이었다. 같은 달 16일에는 1만5001~5만달러 규모의 추가 매수에 나섰다. 또 지난해 12월11일에도 각각 1001~1만5000달러, 5만1000~10만달러 규모로 쿠팡 주식을 2차례 매수했고, 같은 달 18일에는 1001~1만5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더 샀다. 올해에는 2월12일에 각각 1001~1만5000달러와 10만1000~25만달러 규모로, 2월23일에는 1001~1만5000달러의 주식을 매수했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하루 앞둔 2021년 3월10일(현지시간) 뉴욕 월스트리트 심장부에 휘날리는 태극기.

매도는 지난해 10월16일(1만5001~5만달러), 11월10일(1001~1만5000달러, 5만1000~10만달러), 11월17일(1001~1만5000달러)에 이뤄졌다. 올해에는 1월12일(1001~1만5000달러, 5만1000~10만달러), 1월21일(1001~1만5000달러), 5월18일(1만5001~5만달러), 5월22일(5만1000~10만달러)에 주식을 팔았다.

USTR 그리어 대표, 쿠팡자문료 1만달러

트럼프 대통령의 쿠팡 주식 투자 성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대규모 매수가 이뤄진 2월 쿠팡 주가는 18달러대였지만, 매도 시점이 5월 주가는 15달러대였다. OGE 자료에서 쿠팡 주식을 보유한 투자 계좌의 소득은 '없거나 201달러 이하'로 표시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쿠팡 주식 거래는 수익 여부와 관계없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미 정치권의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 차별' 주장과 함께 한국과 미국 간 새로운 갈등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쿠팡 주식 첫 매수와 매도(지난해 10~11월) 시점은 쿠팡의 정보 유출 사태 발표 전에 이뤄졌지만, 추가 매수가 이뤄진 지난해 12월은 미국에서도 한국의 '쿠팡 청문회'가 주목받기 시작하던 때였다.

올해 1월부터 미국 정치권에서 한국 정부의 '쿠팡 차별'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고, 2월에는 미 연방하원 법사위에서 쿠팡 사태 관련 비공개 증언이 진행됐다. 미 하원 법사위는 최근 한국 정부와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고, 한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당국자의 재산 신고에서도 쿠팡과의 관계가 확인됐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법률회사 킹앤드폴딩 파트너로 재직하던 2024년 쿠팡으로부터 강연·자문료 명목으로 1만달러를 받았다. 엘리슨 후커 국무부 차관은 취임 전 쿠팡에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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