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150명 모두 거절" 장례식장 만원...'살인 폭염'에 갇힌 프랑스

남형도 기자
2026.07.05 15:21

31만원 에어컨 사려 새벽부터 줄 서고, 아스팔트에 하이힐 박혀

장례식장 및 장례 서비스 책임자인 주하에르 헤르텔리가 지난달 28일 일요일, 파리 오를리 공항 근처에 있는 자신의 관 보관실에서 나오고 있다./사진= 프랑스 AFP 통신

유럽에 연일 계속되는 40도 이상 기록적인 폭염으로 시민들이 보내던 일상 광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리스 문자 Ω(오메가) 모양의 기압 배치가 형성돼 뜨거운 공기가 한 지역에 장기간 갇히는 '오메가 블로킹' 현상 때문이다.

5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를 덮친 폭염으로 20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생겼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리 근교 오를리에 있는 에르텔리 장례식장 냉동 보관실에는 시신 32구를 보관할 수 있는데, 폭염 사망자가 늘며 모두 찼다.

에르텔리씨는 "문의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며 "주말 동안 150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150명 모두 거절해야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 18일 이후 폭염을 피해 물놀이를 하다가 숨진 사람이 40명에 달한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뉴 프랑스 총리는 숨진 이들 상당수가 젊은 층이라고 밝혔다. 마리나 페라리 프랑스 스포츠·청년부 장관은 "안전요원이 없는 물가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에 아스팔트가 말랑해져 하이힐 굽이 그대로 박히는 모습. (영상출처: 엑스)

지난 25일 엑스(X)에는 "실시간 프랑스 파리 날씨, 아스팔트에 하이힐 자국이 남을 정도로 뜨거워 말랑해졌다"는 설명과 함께 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하이힐을 신고 아스팔트 도로를 걷자 굽이 도로 표면에 푹푹 박히며 자국이 남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은 "아스팔트가 녹았다. 미친 거 아니야? 이게 뭐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BFM TV

프랑스 마트인 리들은 에어컨과 선풍기 20여 만대를 싸게 판매하는데, 약 31만원에 살 수 있단 소식이 전해지며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부족한 에어컨을 서로 차지하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영국 거주자로 보이는 한 사용자가 집안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량 에어컨을 이용했다면서 게시한 사진./사진=레딧 갈무리(Jimi-K-101)

미국 커뮤니티 레딧엔 한 영국 이용자가 차량 에어컨을 집에 연결한 사진이 올라왔다. 그는 "어제 우리집 침실 온도가 32도까지 올라갔다. 너무 더워서 차량 에어컨에 통풍 호스를 연결했다"며 위험한지를 물었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서 경찰이 폭염에 지친 시민들을 식히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헝가리 전역에는 3단계 폭염 경보가 발효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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