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상악화로 취소됐던 미국의 독립 250주년 기념일 행사가 자신의 결정으로 개재될 수 있었다고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독립기념일 당일인 4일 오후 7시5분 기준 워싱턴DC 내셔널몰 일대에 42만4000명의 인파가 모였지만, 폭풍우 등 악천후로 행사가 취소되고, 사람들이 대피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행사 취소 소식을 듣자마자 그 결정을 즉각 뒤집었고, 관중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렸다"며 "놀랍게도 최소 15만명의 관중이 다시 돌아왔고, (행사는) 기존 계획보다 더 장관을 이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압박 속에서도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한 결과"라며 관중 대피와 재입장을 지원한 비밀경호국(SS)과 법 집행기관의 대응을 칭찬했다. 또 "위대한 불꽃놀이가 끝난 직후부터 폭우가 쏟아져 이 놀라운 밤이 더욱 극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살루트 투 아메리카'(Salute to America) 행사는 당초 4일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 시작을 앞두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내렸고, 주최 측은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행사장에 있던 관중들은 인근 박물관과 연방정부 건물 등으로 대피했고, 행사는 취소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폭풍은 언제나 지나간다. 새벽 2시가 되더라도 기다릴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그곳(행사장)에 있을 것"이라며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초 예정 시간보다 2시간 이상 늦은 밤 9시45분경 관람객의 재입장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역시 예정보다 늦은 밤 11시15분에 시작됐고, 불꽃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직후인 자정 무렵 시작됐다. 워싱턴 기념탑을 배경으로 펼쳐진 불꽃놀이는 약 40분 동안 85만발 이상의 화약을 쏘아 올리며 기네스북 기록을 경신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황금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미국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또 "공산주의는 암과 같아서 시작되기 전에 잘라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편투표 제한과 유권자 신원 확인 강화 등 자신의 선거제도 개혁 구상도 다시 제시했다. 아울러 이란 전쟁 승리를 주장하고, 이를 자신의 성과로 언급하며 미국의 군사력과 국가 안보를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 진보 세력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은 미국 독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사실상 선거 유세 형식의 정치 연설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