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의 한 남성이 결혼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약혼녀의 등신대와 '영혼 결혼식'을 올렸다.
6일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페낭주 버터워스에 거주하는 존은 지난 28일(현지시각) BJ(인터넷방송인)였던 약혼녀 사키라 소의 실물 크기 등신대와 결혼식을 올렸다.
존과 소는 오는 11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소가 지난달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에 존은 중화권 전통 의식인 '영혼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
'영혼 결혼식'은 신랑이나 신부 중 한 명, 또는 양쪽 모두가 사망한 경우 진행되는 결혼식이다. 사별의 한 형태로 영적인 세계에서 부부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존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결혼식 영상에서 그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소의 등신대를 잡고 버진로드를 걸었다. 하객들은 두 사람들을 위해 박수를 보냈다.
결혼식에서는 생전 BJ로 활동했던 소우의 사진과 영상이 상영됐다. 존이 눈물을 쏟으며 소의 관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도 담겼다. 그는 하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웨딩케이크를 자르기도 했다. 이후 야외에서는 종이 제물을 태우는 전통 의식도 치러졌다.
존은 SNS에 "오늘 드디어 당신과 결혼했다"며 "당신을 만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예정된 날짜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고 완벽하지 않았던 예식이었지만 축복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소의 장례식은 유령 결혼식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