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인종차별 발언' 파라과이 女의원 규탄 "비열하고 자격 없어"

이재윤 기자
2026.07.07 13:57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4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파라과이와 경기를 승리로 마친 후 환호하고 있는 모습./사진=필라델피아=AP/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 중인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가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파라과이 상원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7일(현지 시간) AP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 6일 엑스(X·옛 트위터)에 파라과이 진보급진당 소속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음바페는 "당신은 비열하며 그 직책을 맡을 자격이 없는 여성"이라며 "당신은 파라과이를 대표하지 않는다. 파라과이는 이번 대회 내내 열정과 명예를 보여준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인종차별 때문에 전 세계는 이미 파라과이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이뤄낸 역사적인 여정과 노력을 잊었다"며 "인종차별을 퍼뜨릴 자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은 지난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월드컵 16강전 이후 불거졌다. 프랑스는 이 경기에서 음바페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파라과이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후 아마리야 의원은 SNS에 음바페의 출신과 가정환경, 학력, 외모 등을 조롱하는 취지의 인종차별적 글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이 짐승은 글 쓰는 법조차 배우지 못했다. 모유 대신 코코넛이나 빨며 자랐고, 그가 들어본 가장 똑똑한 존재는 침팬지들이었다"며 "프랑스인인 척하는 식민지 출신 카메룬인이다. 원한을 품고 있고, 벼락부자가 됐으며, 거만하고 못생겼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와 축구계도 강하게 반발했다. 마리나 페라리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아마리야 의원의 발언에 "음바페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프랑스 대표팀 주장이 보여주는 모든 가치와 프랑스가 옹호하는 자유·평등·박애를 공격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축구협회 역시 이 발언을 "완전히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프랑스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라과이 정부도 아마리야 의원의 발언과 선을 그었다. 파라과이 정부는 해당 발언이 정부나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평화로운 공존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라는 파라과이의 가치와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경기 중 파라과이 선수들의 비신사적 행동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파라과이 선수들은 음바페를 거칠게 견제했고,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차기 전 페널티스폿 주변 잔디를 훼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파라과이 대표팀 골키퍼 출신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도 경기 전 프랑스 대표팀을 "아프리카에서 온 팀"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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