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인플레이션 장기화…연준 금리 인하 여지 없다"

김종훈 기자
2026.07.13 11:50

WSJ 경제전문가 설문조사…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성장세 견조

/로이터=뉴스1

이란 전쟁으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우려는 낮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제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이코노미스트 72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평균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설문조사 때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 다른 주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기준 올해 3.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4월 설문조사 때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통계에 소비 지출만 포함하는 CPI와 달리 PCE는 정부, 비영리단체의 지출도 포함한다. 또 PCE는 CPI가 잡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대체품 소비도 반영한다. 이 때문에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CPI보다 PCE를 중요한 지표로 여긴다.

WSJ는 CPI와 PCE 예측치가 동반 상승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연준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금리 인하 여지는 없어졌다"고 했다.

다만 이란 전쟁 속에서도 경기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는 양호하게 나타났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4월 조사 때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년 내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은 33%에서 25%로 하락했다. 25%는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고용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지난 4월 조사에서 월 평균 4만5000명 고용 증가, 올해 말 실업률 4.5%를 예상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월 평균 6만5000명 고용 증가, 연말 실업률 4.3%를 예상했다. 이들은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미국 경제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 전체적으로 석유 의존도가 낮아졌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유가 상승에도 소비 지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탓이다.

이번 설문에 응한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 소속 데이비드 버슨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과 유가 충격 속에서 누가 이런 결과를 예상했겠느냐"며 미국 경제 성장세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자신의 컨설팅 사업체를 운영하는 로버트 프라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는) 2%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이라며 "경제에 더 큰 모멘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경제는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 연준의 통화정책이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지난 2일부터 엿새 간 이코노미스트 7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