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판결 지지하지 말라"…中, EU 대표부도 불러 항의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7.14 17:12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4.3.20 ⓒ 로이터=뉴스1

중국이 EU(유럽연합) 주중대표와 일부 유럽국가 주중대사관의 외교관을 불러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의 법적 구속력을 재확인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부정한 해당 판결에 대한 지지는 중국과 유럽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주장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최근 일부 유럽 국가들이 미국, 필리핀 등과 함께 이른바 '남중국해 중재 판결 10주년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EU도 관련 성명을 냈다"며 "이는 사실을 왜곡하고 중국을 악의적으로 비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외교부 유럽사 책임자가 관련 국가의 주중대사관과 EU 주중대표부 책임자를 각기 불러 엄중히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14개국은 10년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부정했던 PCA 판결의 법적 구속력을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U도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2016년 남중국해 중재 판정이 최종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다고 재확인하며 중국과 필리핀 등 분쟁 당사국들이 판정을 준수하고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중국은 전일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공사를 초치한 데 이어 이날 일부 유럽국가 주중대사관과 EU 주중대표부도 초치해 항의한 것이다. 린 대변인은 "이른바 중재재판소는 정치적 목적에 따라 임시로 꾸려진 것으로 권위와 공정성이 전혀 없다"며 "중국은 해당 판결을 받아들이지도 인정하지도 않으며 이를 근거로 한 어떠한 주장이나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EU는 불법적인 판결을 지지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과 EU 관계는 물론 양측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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