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문가들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비중 줄인다"-로이터

코스피 시장이 급등락 장세를 보이면서 AI(인공지능) 랠리의 힘과 위험성이 동시에 드러났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코스피 시장이 눈부신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최근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며 AI 붐에 따른 증시 호황이 지닌 힘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코스피가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치 5000선을 가볍게 뛰어넘어 9000선까지 돌파하는 등 세계 주요 증시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올해 상승률 약 60%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달 말부터 약세장으로 돌아섰다고 봤다.
로이터는 대장주 삼성전자(263,000원 ▲8,500 +3.34%), SK하이닉스(1,913,000원 ▲68,000 +3.69%) 쏠림이 과하고 이른바 빚투(신용거래)가 많아 증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나라보다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대장주 격인 엔비디아가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다.
싱가포르 인도수에즈웰스매니지먼트 프랜시스 탄 아시아 수석전략가는 "이번 조정은 경각심을 일깨워준다"며 "과한 욕심을 내는 투자자와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했다. 이어 "망설였던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 추가 매수에 나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이미 과매수 상태라면 얼마나 변동성이 큰 시장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LSA 알렉산더 레드먼 수석주식전략가는 "(한국증시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의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신용거래로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퀀텀 펀드 공동 설립자는 "나는 계속 상승만 하는 시장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며 "침체됐고 비관론이 가득한 시장을 선호하는데 한국은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