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최고치에 근접했다. 지속적인 채권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학자금 대출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과 소비자의 자금 조달 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선 최근 최고치를 돌파할 경우 금리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늦은 오후 거래에서 4.665%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 19일에 세운 올해 장중 최고치인 4.687%에 근접한 수준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687%를 돌파할 경우 트레이더들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금리 상승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채 금리가 오르는 건 미국과 이란 간의 전투가 재개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물가 상승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이다. 금리가 오를 경우 기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국채 금리는 기업이 발행하는 신규 채권 금리부터 모기지 비용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의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미 국채 금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거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에서 벗어나 겉돌기 시작하면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과거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가 5%에 도달했던 것은 2023년 10월 한 차례였다. 당시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주식 시장에 타격을 미쳤고 경제적 여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신용도 높은 차입자다.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기업 등 모든 주체가 지불해야 하는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높아진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여파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식 등 위험자산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함으로써 주식 시장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