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길 막혀 다 죽는다"…사우디·이란, 14일 호르무즈 봉쇄 풀기 첫 대면

"기름길 막혀 다 죽는다"…사우디·이란, 14일 호르무즈 봉쇄 풀기 첫 대면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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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이란 반다르 아바스 근처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뉴스1
이란 반다르 아바스 근처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과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이라크의 외무장관들이 오는 14일(현지시간) 오만에서 만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걸프 지역 산유국들과 이란의 고위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정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GCC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및 이라크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역내 회동이 오는 14일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역외 세력의 유해한 개입에서 벗어나 역내 국가 간 신뢰를 구축하려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안전 항로 지정과 관련한 이란·오만의 협상 결과를 공유하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과 오만은 걸프해역으로 들어가는 선박은 이란 인근 영해를, 나오는 선박은 오만 인근 영해를 이용하는 방식의 '임시 통항로' 구축안에 지난달 하순 잠정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원유 수송로 마비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GCC 국가들이 미국의 군사·경제적 압박만으로는 단기간에 해협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해 이란과의 직접 대화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회동이 실질적인 해협 개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임시 항로를 이용하더라도 통항 허가를 받도록 해 해협 통제권을 쥐려 하는 데다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와 원유 수출 허용, 동결자산 해제 등이 선결돼야 해협 완전 개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4일 회동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더라도 미국이 이란 해상봉쇄 등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해협 통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해상봉쇄와 불법적 개입이 계속되는 한 선박 운항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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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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