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열어젖힌 '희토류 외교'의 새 시대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7.25 05:11
[편집자주] 한때 국제정치학자들과 외교관들은 상호의존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케네스 월츠같은 정치 현실주의자는 이미 1970년에 발표한 논문 '상호의존이라는 신화(The Myth of National Interdependence)'에서 오히려 서로 얽히지 말고 떨어져있는 것이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상호의존이 서로를 겨누는 '무기'가 될 위험성을 경고한 것입니다. 시장경제를 받아들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회주의적 통제경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은 적어도 '핵심광물'의 공급에 관해서는 여러개의 사기업이라기 보다는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몸처럼 움직여왔습니다. 이에 따라 희토류 등 가격의 인위적 조정 등을 통해 서방의 핵심광물 생산 기업들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중국 기업들(사실상 국가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이 독과점할 수 있도록 수십년에 걸쳐 유도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첨단 산업에 꼭 필요한 이 핵심광물들을 중국의 공급에 의존하게 되었고, 중국은 이것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서방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생산 능력을 되찾아오면 될 것입니다만,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작업이고 여러 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PADO는 2025년 10월 31일에 번역소개한 '중국은 어떻게 희토류 산업을 장악했나(월스트리트저널)'를 통해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 장악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 7월 15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좀 더 넓게 조망하는 기사입니다. 이 조망 기사를 읽은 후 작년 10월 31일 발행 기사를 읽으시면 핵심광물 외교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가지실 수 있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바얀오보 희토류 광산에서 2011년 7월 16일(현지시간) 채굴 기계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18세기 말, 핀란드의 화학자 요한 가돌린은 스톡홀름 인근 위테르뷔의 한 채석장에서 발견된 특이한 검은 암석을 전달받았다.

당시 이 암석은 텅스텐을 함유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가돌린은 그 안에 사실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광물 물질, 즉 '새로운 토질(土質)'이 들어 있다고 발표했다. 훗날 '가돌린의 이트리아'로 불린 이 물질은 최초로 발견된 희토류 화합물로 알려졌으며, 여기서 추출된 원소 가운데 하나가 오늘날 '이트륨(yttrium)'으로 불리는 은백색 금속이다.

오늘날 이트륨은 AI의 핵심 기반인 컴퓨터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현재 격화하는 지정학적 갈등의 한가운데 있는 희소 금속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트륨을 비롯해 글로벌 제조업에 사용되는 수많은 광물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미국과의 보복성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핵심 금속 공급에 대한 접근을 점차 제한하고 있다.

제한 대상에는 레이더 시스템에 쓰이는 갈륨(gallium), 열화상 장비에 사용되는 저마늄(germanium)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한 반도체 업계 공급업체는 "이트륨이야말로 가장 치명적인 초크포인트"라며 "우리는 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공급망 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시점을 전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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