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서 아시아계·유대인 연쇄 피습…경찰 '혐오범죄' 수사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7.25 04:22

어퍼웨스트사이드서 낮 시간대 연속 공격…피의자 라울 모랄레스 체포
범행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 외쳐…NYPD "정신질환 가능성도 주시"

/사진=심재현 특파원

미국 뉴욕 맨해튼 주거지에서 아시아계 남성과 유대인 남성을 겨냥한 흉기 연쇄 공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혐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쯤 맨해튼 일대에서 시민 2명에게 잇따라 흉기와 스크루드라이버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라울 모랄레스(51)가 체포됐다.

모랄레스는 센트럴파크 인근에서 길을 가던 57세 아시아계 남성의 등 부위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가 수 분 뒤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유대교 회당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던 50세 유대인 남성의 배를 스쿠루 드라이버로 찔렀다.

피해자들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모랄레스는 범행 직후 한 아파트 건물로 들어가 문을 잠근 채 경찰과 대치하다 NYPD 비상경비대의 설득 끝에 오후 2시45분쯤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모랄레스와 피해자들 사이에는 아무런 친분이나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당시 모랄레스가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는 진술을 토대로 증오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제시카 티시 NYPD 청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피의자가 범행 당시 특정 구호를 외친 것으로 확인돼 혐오범죄 전담반을 투입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며 "피의자가 정신질환 이력은 없지만 초기 수사 정황상 정신건강 문제가 범행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모랄레스는 과거 마약 관련 범죄 등 최소 7차례의 체포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경찰은 해당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피의자에 대한 구체적인 기소 혐의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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