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가 24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944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하자 외신도 관련 소식을 빠르게 타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판결 직후 속보로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할 재산분할액은 한국 역대 최고액이지만 2024년 항소심 법원이 명령했던 1조3800억원보다는 대폭 낮아진 액수"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도 "테크업계 거물의 전 부인이 10년 동안 이어진 '세기의 이혼' 소송에서 AI 붐의 더 큰 몫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이 재산분할액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SK그룹의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국내 시장전문가들을 인용해 "최 회장이 SK그룹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해야 할 수 있지만 그룹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당초 노 관장이 최 회장의 SK그룹 보유주식 40% 이상을 요구하면서 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불확실해질 수 있었지만 노 관장은 현금 지급 방식으로 요구 내용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최 회장이 공개적으로 이혼 의사를 밝힌 2015년 이후 SK그룹의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진 점도 외신의 관심을 받았다. CNN 방송은 당시 SK하이닉스 주가가 약 3만3000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AI 반도체 수요 확대 속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짚었다.
AFP통신도 "부부의 별거 후 SK그룹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한 점을 재산 분할에 반영해야 하는지가 이번 소송의 쟁점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한국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 소송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판결은 한국 최대 기업 중 한 곳을 세우는 데 기여한 배우자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건을 "돈과 로맨스, 비리와 배신이 얽힌 현실판 K-드라마"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