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의 무대가 챗봇에서 하드웨어로 옮겨가고 있다.
2024년 6월 10일, 미국 쿠퍼티노 애플파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아이폰과 시리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AI 경쟁에서 속도를 내야 했던 애플과, 세계 최대 소비자 기기 생태계가 필요했던 오픈AI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약 2년 뒤, 이 동맹은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애플은 2026년 7월 10일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 직원들이 오픈AI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내부 기밀정보와 영업비밀을 조직적이고 악의적으로 빼냈다는 주장이다.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 산호세지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피고에는 오픈AI 재단, 오픈AI그룹 PBC, 오픈AI가 인수한 하드웨어 법인 io프로덕츠, 애플 출신 현 오픈AI 임직원 등이 포함됐다.
애플은 오픈AI가 연방 영업비밀보호법(DTSA)과 지식재산계약(IPA)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손해배상, 부당이득 반환, 합리적 로열티, 영업비밀 사용 금지명령, 변호사 비용 등을 청구했고, 배심재판도 요구했다. 구체적인 배상액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증거개시와 가처분·영구적 금지명령, 침해 정보 반환, 증거 보존 명령까지 함께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이직 분쟁이 아니다. AI 경쟁이 모델 성능과 챗봇 사용량을 넘어, 사용자가 AI를 만나는 물리적 접점인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센서, 공급망, 제조 공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사람이 회사를 옮길 때 머릿속 경험은 어디까지 따라갈 수 있는가. 그리고 회사의 영업비밀은 어디서부터 침해되는가.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애플의 소장을 분석해 지난 2년간의 사건을 재구성해봤다.
애플은 소장에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첫 페이지부터 이번 사건을 "애플의 전 직원들이 오픈AI의 이익을 위해 애플의 영업비밀을 훔친 사건"으로 규정했다. 소장 전반에는 '훔치다', '절도', '고의적', '악의적', '조직적'이라는 표현이 반복된다. 결론부의 표현은 더 원색적이다. 애플은 오픈AI가 기술 스태프부터 최고하드웨어책임자까지 모든 층위에서, 사업 파트너들과 공조해 애플의 영업비밀과 기밀정보를 훔쳐왔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오픈AI의 신생 하드웨어 사업은 "불법적으로 취득한 영업비밀에 기대어 속까지 썩은 토대" 위에 서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소장은 어디까지나 재판의 출발점이다. 애플의 주장이 사실로 인정될지는 오픈AI의 반박, 증거개시, 법원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 오픈AI는 의혹을 부인하며 "타사의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또 "공정한 경쟁과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일할 권리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소송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공급망을 통합해 사용자 경험을 장악해온 기업이다. 오픈AI는 생성형 AI의 대표 기업이지만, 앱과 클라우드 안에 머무는 한 애플·구글 같은 플랫폼 기업의 통제를 피하기 어렵다. 오픈AI가 독자 기기를 만들려는 순간, 두 회사는 더 이상 단순한 파트너가 아니라 같은 사용자 접점을 겨냥하는 경쟁자가 된다.
두 회사의 협력은 처음부터 전략적 필요의 산물이었다. 애플은 아이폰과 시리 안에서 더 강력한 AI 경험을 제공해야 했다. 자체 AI 기능만으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웠고, 챗GPT 연동은 그 공백을 메우는 빠른 선택지였다. 오픈AI에는 애플의 거대한 기기 생태계가 매력적이었다. 챗GPT가 아이폰과 시리에 들어간다는 것은 수억 명의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오픈AI 기술을 접하게 된다는 의미였다.
균열은 오픈AI가 하드웨어로 방향을 넓히면서 시작됐다. 오픈AI는 2025년 5월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 출신 조니 아이브가 공동 창업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io프로덕츠를 인수했다. 아이브는 아이맥과 아이폰 등 애플 대표 제품의 디자인을 이끈 인물이다. 오픈AI 사상 최대 규모였던 이 인수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50여 명이 합류했다. 챗봇 회사가 기기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순간, 파트너는 잠재적 경쟁자가 됐다.
오픈AI가 독자 하드웨어를 원한다는 것은 챗GPT를 앱의 틀 밖으로 꺼내, 애플과 구글이 쥐고 있던 사용자 접점 자체를 노린다는 뜻이다. 애플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도 여기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하나로 묶어 사용자 경험을 통제해온 애플에게 오픈AI의 진입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제품을 설계·제조·유통하는 능력 자체를 겨루는 싸움의 시작을 의미한다.
다만 양사의 협력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애플도 소장에서 챗GPT의 애플 인텔리전스 통합을 규율하는 양사 계약은 이번 사건의 쟁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류상 협력 관계와 실제 경쟁 구도가 동시에 존재하는, 실리콘밸리식 동거와 결별의 중간 단계인 셈이다.
이번 소송에서 애플이 가장 신경 써서 구분하는 지점은 인재 이동과 영업비밀 반출의 차이다. 캘리포니아는 경업금지 약정에 매우 엄격하다. 직원이 경쟁사로 옮기는 것 자체는 원칙적으로 자유다. 따라서 오픈AI가 애플 출신 직원을 대거 채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위법성을 인정받기는 어렵다.
애플도 이 한계를 알고 있다. 그래서 소장은 "누가 오픈AI로 갔는가"보다 "무엇이 함께 이동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직원의 머릿속에 남은 일반적 경험과 노하우가 아니라, 회사 지급 노트북, 내부 서버 접근, 기술문서 다운로드, 면접장에 반입된 실제 부품 같은 구체적 행위가 문제라는 것이다.
소장에 따르면 오픈AI에는 수백 명의 애플 출신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애플은 이들이 과거 자사의 핵심 하드웨어 정보에 접근했던 인물들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숫자 자체는 양날의 칼이다. 애플에는 조직적 탈취의 정황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픈AI에는 합법적 인재 영입의 결과일 수 있다.
법정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특정 정보의 성격과 이동 경로다. 결국 이 사건의 핵심은 '직원이 어디로 갔는가'가 아니다. 인재와 함께 보호된 정보가 넘어갔는지, 그 정보가 실제 영업비밀인지, 오픈AI가 이를 부정하게 취득하거나 사용했는지가 쟁점이다.
소장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인물은 창 류다. 애플에 따르면 류는 8년간 아이폰 제품라인에서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로 일하다 2026년 1월 애플을 떠나 오픈AI에 합류했다. 애플은 그가 퇴사 후 회사 지급 노트북을 반납하지 않았고, 내부 클라우드 파일서버에 계속 접근했다고 주장한다.
애플이 자체 보안 감사와 회사 지급 기기에 남은 메시지 기록으로 복원했다는 타임라인은 이렇다. 2026년 1월 22일 류는 애플을 떠났다. 퇴사 직후 그는 애플에 남아 있던 동료 위팅 '알리사' 펭에게 자신이 아직 애플 노트북 한 대를 갖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18일 뒤인 2월 9일경에는 퇴사자의 접근권한이 차단됐어야 할 애플 클라우드 파일서버에 여전히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애플은 이를 인증 버그로 설명한다. 류는 이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펭에게 "LOL, 접속되는 거 알아냈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펭은 "난 준비됐다"고 답했다는 게 애플 주장이다.
이후 몇 주 동안 류는 애플 서버에서 기밀 표시가 붙은 기술 프레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 PDF 등 수십 건의 하드웨어 파일을 내려받았다. 그중에는 1000쪽이 넘는 기술문서 모음도 있었다. 메인로직보드 제조 공정, 테스트 워크플로, 테스트 데이터 해석 방법, 특정 장비와 진단 가능한 문제 유형 등이 담긴 자료였다. 애플은 이를 하드웨어 개발자에게 값을 매기기 어려운 핵심 지식으로 규정했다.
류의 역할이 단순 다운로드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도 애플의 핵심 주장이다. 그는 애플에 남아 있던 펭으로부터 진행 중인 기밀 프로젝트, 벤더 결정, 엔지니어링 세부사항을 전달받았고, 오픈AI 이직을 준비하던 펭에게 보안팀과 문제를 피하는 파일 복사 요령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대화 흔적을 피하기 위해 별도 메신저 앱 사용을 제안했다는 내용도 소장에 담겼다.
이 대목에서 애플은 '기억의 이동'이 아니라 '파일의 이동'을 강조한다. 엔지니어가 과거 업무에서 얻은 일반적 경험을 새 직장에서 활용하는 것과, 퇴사 뒤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기밀 표시가 붙은 파일을 내려받는 것은 법적으로 전혀 다른 문제라는 논리다.
류의 사례가 개인의 반출 의혹이라면, 탕 유 탄에 대한 혐의는 오픈AI 하드웨어 조직의 채용 관행을 겨냥한다.
탄은 애플에서 24년간 근무했고, 마지막 직함은 아이폰·애플워치 제품디자인 담당 부사장이었다. 2024년 애플을 떠나 조니 아이브 등과 io프로덕츠를 공동 창업했고, 오픈AI의 인수 이후 최고하드웨어책임자가 됐다. 애플은 오픈AI의 채용 면접 자체가 기밀 추출 장치로 설계됐다고 주장한다.
소장에 따르면 탄은 애플 재직자들을 면접하면서 애플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프로젝트 코드네임을 언급했다. 미발표 제품 프로젝트를 코드네임으로 부르며 "그래서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한 지원자는 면접 몇 시간 전 해당 기밀 프로젝트 파일을 스크린샷으로 찍고 내려받기 시작했고, 면접장에서 탄은 바로 그 프로젝트를 캐물었다고 애플은 주장한다.
'쇼 앤 텔' 의혹은 더 노골적이다. 탄은 애플 재직 지원자들에게 작업했던 실제 부품을 면접에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배터리, SIP, 메인로직보드, 차폐 부품, 색상별 후면 유리 등 품목도 구체적이었다. 오픈AI의 면접 안내는 지원자들에게 CAD·디자인 산출물과 프로토타입을 지참하고, 서브시스템과 부품 선정, 시스템 통합 도구와 방법론, 벤더 선정과 협업 방식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는 게 애플 주장이다.
애플의 표현을 빌리면, 면접이 끝나기 전 오픈AI는 이미 기밀을 확보하고 입사 후 더 가져올 마중물을 부어놓는 구조였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오픈AI나 탄이 이런 세션에서 기밀 유출을 막으려 의미 있게 노력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오히려 그것이 세션의 목적처럼 보인다고 주장한다.
다만 이 부분은 법정에서 세밀한 구분이 필요하다.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면접에서 과거 프로젝트 경험을 묻는 것은 일반적이다. 포트폴리오, 설계 판단, 협업 경험, 부품 선정 이유를 설명하게 하는 것도 그 자체로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핵심은 오픈AI가 "당신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물은 것인지, 아니면 "애플의 특정 미공개 프로젝트에서 어떤 설계와 벤더를 썼는가"를 물은 것인지다. 애플은 후자였다고 주장하고, 오픈AI는 전자였다고 반박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문제 제기는 직원 개인을 넘어 공급망으로 확장된다.
애플은 오픈AI가 애플의 하드웨어 협력업체와 제조 노하우까지 겨냥했다고 본다. 소장에는 오픈AI가 애플 협력업체를 상대로 내부자만 알 법한 용어를 사용하며 특정 부품과 공정에 대해 질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원·배터리 분야의 애플 공급사에는 애플 내부자만 알 법한 용어를 써가며 특정 기밀 부품에 대한 표적 질문을 던졌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오픈AI는 2025년 아이폰 조립사 폭스콘과 생산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애플 부품 공급사인 럭스셰어와 고어텍도 부품사로 끌어들였다. 애플이 수십 년간 다듬어온 공급망 자체가 오픈AI 기기의 생산 기반이 되는 셈이다. 이 대목은 이번 소송이 단순한 직원 이직 분쟁이 아니라 하드웨어 생태계 주도권 다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애플의 경쟁력은 완성품 디자인에만 있지 않다. 공급망, 제조 공정, 품질관리 방식, 테스트 프로세스 전체가 애플 제품의 일부다. 오픈AI가 전용 AI 기기를 만들려는 순간, 결국 이 제조 생태계의 벽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오픈AI의 반박 논리도 분명하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인재 이동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애플도 과거 다른 기업의 인력을 영입하며 성장해왔고, 애플 출신 인력이 다른 회사로 옮기는 일 역시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주장이다. 직원의 일반적 지식과 경험은 영업비밀이 아니다. 특정 회사에서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이 평생 관련 분야에서 일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애플은 문제 된 정보가 실제 영업비밀인지, 오픈AI가 이를 부정하게 취득했는지, 그리고 하드웨어 개발에 사용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반대로 오픈AI는 합법적 채용과 일반적 경험 활용의 범위 안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2026년 7월 소송을 제기한 시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오픈AI의 하드웨어 진출은 이미 1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애플 출신 인력의 이동 역시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인가.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증거의 축적일 수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오픈AI에 연락해 소송 외적인 해결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자사 기밀 정보가 부적절하게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예방 조치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장에 따르면 오픈AI는 답변하지 않았다. 애플은 이후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충격적인 불법 행위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한다.
소송 제기 이후 애플의 움직임은 더 넓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소송 제기 일주일 만에 현재 오픈AI에서 근무하는 전직 애플 직원 약 40명에게 문서와 통신 기록을 보존하고 애플 변호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는 법적 경고 서한을 보냈다. 이는 애플이 초기 소장에 그치지 않고, 증거개시 절차를 통해 더 많은 전직 직원과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제품 일정도 변수다. 오픈AI가 전용 AI 기기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애플이 영업비밀 사용 금지명령을 요구하려면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 움직이는 편이 유리하다. 영업비밀 소송의 실질적 힘은 때로 손해배상보다 금지명령에서 나온다. 이미 제품이 출시되고 공급망이 굴러가기 시작한 뒤에는 법원이 개입하더라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IPO 변수도 있다. 오픈AI는 5월 18일 일론 머스크와의 소송에서 배심 평결로 승소한 지 나흘 만인 5월 2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신청서 S-1을 제출했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주관으로 9월 상장, 기업가치 8520억~1조 달러가 거론된다. 7월 제소는 SEC 심사와 공모 준비의 한복판이다. 대형 소송은 증권신고서의 위험요인에 기재해야 하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가장 꺼리는 변수다. 애플로서는 협상 지렛대가 최대치인 순간에 움직인 셈이다. 소장이 굳이 오픈AI의 IPO 준비와 "역사적 속도의 현금 소진"을 언급한 것도 이 압박 지점을 의식한 서술로 읽힌다.
이번 소송은 애플과 오픈AI만의 분쟁이 아니다. AI 산업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지금까지 AI 경쟁의 중심은 모델 성능, 학습 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 챗봇 사용량이었다. 하지만 다음 경쟁은 사용자가 AI를 만나는 물리적 접점, 즉 기기와 운영체제, 센서, 공급망, 제조 공정으로 확장되고 있다. 영업비밀 소송은 그 전환점에서 벌어진 첫 대형 충돌이다.
애플은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이 애플의 보호된 정보 위에 세워졌다고 주장한다. 오픈AI는 인재 이동과 공정한 경쟁의 자유를 내세운다. 어느 쪽 주장이 받아들여지든, 이번 사건은 AI 기업들이 더 이상 클라우드와 앱 안에만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애플과 오픈AI는 챗봇의 시대에 손을 잡았다. 그러나 전용 AI 기기의 시대를 앞두고 두 회사는 서로 다른 편에 섰다. 2년 전 애플은 오픈AI를 아이폰 안으로 들였고, 2년 뒤 오픈AI를 법정으로 불러냈다. 그 사이 AI의 전장은 화면 속 대화창에서, 손에 쥐고 집 안에 놓이는 기기로 옮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