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본주보다 너무 비싸, 손실 위험"...미국서 나온 경고

김종훈 기자
2026.07.27 07:04

대만 TSMC 대비 하이닉스 ADR 주가 과열 신호…WSJ "결국 균형 맞춰질 것" 손실 위험 경고

지난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을 기념해 미국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광고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주식예탁증서) 종목 주가가 한국 본주 주가보다 훨씬 높아 손실 위험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WSJ는 이날 게재한 기사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 나스닥 상장 이후 본주 대비 16~51%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최근 거래일인 24일에는 본주 대비 프리미엄이 29%였다.

프리미엄 일부는 정당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국에는 거래세가 있지만 미국에는 없고, 미국의 거래·보관 비용이 더 싸다. ADR은 달러로 값이 매겨져 미국 투자자는 환위험을 방어할 필요도 없다. 폴 폴리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스 EMEA 포트폴리오운용 책임자는 미국 ETF 안에서 ADR이 한국 주식보다 세금 면에서 유리하다고 짚었다. 여기에 반도체, 특히 메모리 종목을 거래하려는 과열된 수요가 겹쳤다.

그러나 이런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프리미엄이 너무 높다고 WSJ는 분석했다. 그 근거로 대만 TSMC ADR의 2010~2020년 평균 프리미엄이 3.2%였다는 점을 들었다. 챗GPT가 나온 2022년 이후 AI(인공지능) 수요로 주가가 상승했을 때를 포함해도 평균값은 15% 정도였다. SK하이닉스의 프리미엄은 이를 크게 웃돈다.

WSJ는 결국 시장에 의해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더 싼 값에 SK하이닉스 본주를 매입하거나,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프리미엄을 노리고 ADR을 추가 발행하거나, 주가 과열로 SK하이닉스를 향한 관심이 식으면 결국 주가가 조정될 것이란 취지다.

ADR 투자자가 무조건 손실을 입을 것이란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 본주가 상승한다면 ADR 투자도 이득을 볼 공산이 크다. 반면 최근 추세처럼 한국, 미국의 반도체주가 동반 폭락할 경우 손실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