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대결에 눌린 유럽… ECB 총재 "자체모델 세워야"

미중 AI대결에 눌린 유럽… ECB 총재 "자체모델 세워야"

유효송 기자
2026.09.1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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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확충비 내고 배제될 우려"
빅테크 의무사항 강화 채비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가 미국과 중국의 AI(인공지능) 양강구도 속에서 유럽이 실질적 이익은 얻지 못한 채 비용만 떠안을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자체 AI모델과 컴퓨팅용량 확충을 조언했다. 또한 유럽은 빅테크(대형 IT기업)의 의무사항을 대폭 강화한 'EU(유럽연합) 아동법'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호프부르크 대화'에 참석, 연설을 통해 "유럽의 인프라(기반)가 뒤처지는 동안 투자자들이 미국의 설비확충 비용을 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가계가 엔비디아, 알파벳 등 미국 기술기업 주식을 약 4400억유로(약 690조9600억원)어치 보유 중이라며 "유럽이 시대를 바꾸는 변혁적 기술에 자금을 대지만 정작 관련기업들은 다른 곳에 세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AI도구가 경제 전반에 걸쳐 적용될 경우를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수년 내 AI는 국경에서 상품을 검사하고 어떤 세무신고서를 감사할지 결정하며 열차를 배차하고 병동의 환자를 관찰하며 은행에서 결제를 처리할 것"이라면서 "AI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거나 이용조건이 변경된다면 그 여파는 모든 부문에 일시에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그 어떤 무역 상대국도 유럽에 대해 가져본 적 없는 수준의 지배력"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결국 "유럽은 자체 AI기술을 확보해야 AI 접근차단이라는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자체 컴퓨팅용량을 확충하고 역내 데이터센터에서 운용되며 대부분 작업을 수행할 만큼 우수한 자체 AI모델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EU는 15세 미만 SNS(소셜미디어), 동영상 공유 플랫폼, AI 챗봇, 온라인게임 이용을 연령별로 제한하는 'EU 아동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법안은 연령대별로 서비스 접근권한을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3세 미만 영유아는 모든 디지털 서비스 접근이 차단되고 3~12세는 엄격한 안전기준을 갖춘 어린이 전용 서비스만 부모의 완전한 통제 아래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또 법안에 따르면 빅테크는 EU의 규제집행과 감독에 필요한 재원을 대기 위해 연간 매출액의 최대 0.03% 이내 '감독수수료'를 내야 한다. 법안의 내용과 관련된 빅테크의 상당수는 미국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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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유효송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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