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가 점점 두꺼워지며 뇌 표면처럼 주름이 생기는 희소 질환을 앓던 중국 남성이 11개월간의 치료 끝에 정상에 가까운 두피를 되찾았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출신의 20대 남성 A씨는 최근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성형외과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A씨는 수년 전부터 두피가 점차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증상을 겪었다. 병이 진행되면서 두피에는 뇌 표면을 닮은 불규칙한 주름이 생겼고, 14세 무렵에는 주름이 두피 절반을 덮을 정도로 악화했다. 외모 변화로 인해 심한 정신적 고통도 겪었다.
지역 병원에서 두피 복원 수술을 받았지만 병변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고, 이후 여러 병원을 찾았으나 흉터가 심하고 정상 두피가 부족해 재수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환점은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저우웨이 박사를 만나면서 찾아왔다. 저우 박사는 A씨를 두피회선증(Cutis Verticis Gyrata)으로 진단했다. 이 질환은 두피 연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뇌 표면과 비슷한 주름이 생기는 희소 질환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넓게 퍼진 병변을 제거하면서도 정상 두피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머리 두 곳에 조직확장기를 삽입한 뒤 약 11개월 동안 체액을 주입해 두피 조직을 서서히 늘려 수술에 필요한 정상 조직을 확보했다.
이후 3시간에 걸친 수술로 병변 조직을 제거하고 건강한 두피를 이식·봉합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A씨는 모발이 다시 자라면서 정상에 가까운 두피 형태를 되찾았다.
현지 누리꾼들은 "사진만 봐도 소름이 돋는다", "환자가 질병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성형외과의 진정한 역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