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해협처럼…"오만, 이란에 호르무즈 '자발적 통행료' 제안"

정혜인 기자
2026.07.29 11:08

[미국-이란 전쟁] 말라카 해협의 '자발적 기여금' 제도 모델
"걸프만 국가도 지지, 해협 통항 재개 협상 토대 마련 기대"

26일(현지시간)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로이터=뉴스1

오만이 이란에 '자발적 통행료 징수' 내용이 담긴 호르무즈 해협 공동관리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만의 이번 제안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단독으로 통제하지 않고, 해협 이용료도 의무가 아닌 자발적 기부 방식으로 운영하자는 것이 골자다. 한 서방 외교관은 오만의 '자발적 통행료 징수'에 대해 "항공권을 구매할 때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탄소세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만의 제안은 말라카 해협의 자발적 기여금 제도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카 해협에서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가 해협 이용자들에게 항해 안전, 환경보호, 수색·구조 활동을 위한 비용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에 따르면 걸프협력이사회(GCC)는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소식통은 "오만의 제안은 걸프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교역 차질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지난 1일 프랑스의 아랍 라디오 방송국 몬테카를로 두알리야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함께 말라카 해협 및 싱가포르 해협에서 시행 중인 제도를 참고해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은 앞서 오만에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공동 관리하되 주도권은 이란이 갖고, 해협 이용 선박으로부터 서비스 이용료를 징수하는 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오만은 지난 9일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이사회에서 "국제 항행에 사용되는 해협을 통과할 권리는 국제법에 따라 보장된다.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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