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톱10 중 6곳이 中 기업…미국은 3곳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7.29 14:44
19일 중국 베이징시 이좡에서 개최된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아너의 '샨뎬'이 출발해 빠르게 뛰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10곳 가운데 6곳이 중국 기업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은 중국산 로봇 수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휴머노이드 경쟁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는 증거란 평가가 나온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법률·특허 데이터 분석업체 렉시스넥시스가 발표한 글로벌 특허 데이터 분석 보고서에서 글로벌 혁신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1~5위를 모두 휩쓸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푸리에와 애지봇이 각각 1, 2위에 올랐다. 선전에 위치한 림엑스 다이내믹스와 푸두로보틱스가 3, 4위였으며 항저우의 유니트리가 5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선전의 러쥐로봇도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중국 기업은 총 6곳이 10위권에 포함됐다.

미국에서는 피겨AI, 앱트로닉, 애질리티 로보틱스 등 3개 스타트업이 각기 6위, 8위, 10위에 올랐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애자일 로보틱스가 7위로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다.

[고양=뉴시스] 김근수 기자 =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에서 유니트리 로아스 휴머노이드 로봇이 격투경기를 벌이고 있다. 2025.11.05. /사진=김근수

렉시스넥시스는 이번 평가에서 최소 한 대 이상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한 비상장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특허 경쟁력을 분석했다. 자체 개발한 '특허자산지수'를 활용해 특허 포트폴리오 규모와 기술적 가치, 특허가 등록된 국가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렉시스넥시스는 특히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 3개 분야에서 혁신의 중심이 중국으로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특허 출원은 '인간-로봇 상호작용 시스템(interaction systems)' 분야에서 2배, '로봇의 형태·구조(morphology)' 분야에서 2.5배, '제어 및 계획(control and planning architectures)' 분야에서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렉시스넥시스는 이번 결과가 단순히 중국의 특허 출원 건수가 많다는 뜻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장 활용 범위와 후속 기술 발전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도 중국 특허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특히 로봇의 형태와 구조 연구 분야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전 세계 특허자산가치 비중은 2020년 49%에서 2025년 63%로 상승했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12%에서 11%로 소폭 하락했다.

세계 휴머노이드 설치 80%가 중국에서…미국의 견제도 가속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최근 수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형 IT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산과 상용화를 목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량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지봇과 유니트리가 각각 30.4%, 26.4%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SCMP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에 따라 미국의 견제 수위도 높아진단 분석을 내놨다.트럼프 행정부는 28일 국가안보와 공급망 취약성을 이유로 신규 로봇과 전력 인버터의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발표문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보고 있다.

미 의회 차원의 규제도 추진된다. 미 하원은 지난주 2026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외국산 자율시스템 사용 제한 조항을 포함시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의 163조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미국이 지정한 '외국 적대국'과 연관된 휴머노이드 로봇 시스템을 미 국방부가 구매하거나 임차, 운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강남 홀리데이 로보틱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현장방문 행사에서 로봇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기획예산처 제공) 2026.07.08.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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