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트호번=AP./뉴시스] 2023년 1월 30일 네덜란드 펠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회사 ASML 본사의 로고. 2026.06.25](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2911023763973_1.jpg)
중국이 반도체 노광장비 양산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세계 최대 노광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서방의 기술봉쇄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미국의 '디커플링 전략'이 추진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시각을 대외에 알리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논평을 통해 "미국 기술 전문매체가 보도한 산업 보고서는 월요일부터 화요일 사이 전 세계 증시에 충격을 안겼다"며 "유럽과 미국은 물론 일본과 한국까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공급망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네덜란드 노광장비 업체 ASML은 월요일 하루 약 7% 급락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가 언급한 미국 기술 전문매체는 '디 인포메이션'이다. 해당 매체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침지형 DUV(심자외선) 노광장비 양산을 시작해 이를 SMIC와 창신메모리, 화훙반도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후 로이터는 '상하이 아이성나 전자기술'그룹이 해당 장비 양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해당 보도를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미확인 보도가)이처럼 큰 시장 변동성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중국의 기술 부상에 대해 일부 서방 세력이 얼마나 과도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규모 시가총액 증발은 서방 투자자들의 기술 봉쇄 효과에 대한 맹신이 흔들리고 있단 방증"이라며 "미국이 주도한 디커플링 전략도 상당한 추진력을 잃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중국이 '목을 죄는 기술(반도체 기술 난제)'을 돌파하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디커플링 전략이 근본적으로 모순됐단 점도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몇년간 미국은 동맹국들을 '칩 동맹'에 끌어들여 중국의 첨단기술 접근을 차단하려 했다"며 "그러나 이들은 기술 봉쇄가 본질적으로 상호 파괴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으며 다른 나라를 배제하는 것은 시장과 협력의 공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시장이며 완전한 산업체계와 방대한 엔지니어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서방의 봉쇄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단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ASML과 같은 서방 기술기업들조차 중국이 실제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순간 자신들의 시장점유율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따라서 확인되지 않은 보고서 하나로 나타난 주가 하락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업계가 현실적인 위험을 평가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반도체 산업은 세계 분업 체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산업이며 어떤 국가도 고립주의 정책만으로 장기간 절대적 우위를 유지할 수는 없다"며 "이번 보도의 세부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는 결국 부차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