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올해 1월, 3월, 4월, 6월에 이어 다섯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한 이후로는 두번 연속 동결이다. 이날 금리 동결로 한국(2.75%)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유지됐다.
12명의 위원 가운데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지난 6월 워시 의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FOMC에선 12대0 만장일치로 동결이 결정됐다. 워시 체제 출범 이후 처음 나온 반대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같은 의견의 반대표가 3명 나온 것은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에 따른 추가 긴축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표 규모도 시장 예상을 웃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에 앞서 반대표가 해맥 총재와 로건 총재 등 2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카시카리 총재까지 인상론에 가세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말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이 주재한 마지막 FOMC 회의에서도 정책결정문에 '추가 조정'이라는 완화 편향 문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날 동결 결정과 연은 총재 3명의 인상 의견을 두고 시장에선 인상 요구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오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크게 늘었다. 9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금리선물시장은 올 9월, 10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이날 각각 82%, 88%, 93%로 반영했다.
연준이 이날 금리 동결 직후 배포한 정책결정문은 지난 6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준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일자리 증가가 노동력 증가 수준에 맞춰 유지되고 있고 실업률 변화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또 "경제 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